올해 참여하게 된 독서 모임의 첫 번째 책입니다.
책에서 말하는 ‘취향’이 계급을 따라간다는 주장에 어느정도 공감했습니다. 평범한 집안(주관적이긴 하지만)에서 태어나 나중에 경제적 여유가 생겼다고 해도, 유년 시절부터 책이나 LP, 악기같은 문화적인 접근성이 높아 자연스럽게 노출된 사람들과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죠. 유년 시절부터 부모님이나 주변 어른들의 대화를 귀동냥하며 구별하는 기준을 배운 사람과 후천적으로 취향을 개발하는 사람 사이에는 넘기 어려운 간극이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정말로 천재적인 예외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은..
그래도 과거와 달리 지식을 쉽고 편하게 접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소수의 엘리트들이 지식을 독점하지 않는 사회로 변모하고 있는데, 이 보이지 않는 사회적 계급이 허물어 지는 것은 시간 문제가 아닐까라는 긍정적인 생각도 하게되네요.
그래도 인간의 본성은 철저히 ‘계급 지향적’이라 절대적인 평등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이런 책(보이지 않는 계급을 다루는 내용)들이 주목받는 이유도 ‘평등’이라는 허울 아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최근 들어 ‘자기만의 주관’이 더욱이 중요한 시대가 되고 있음을 느끼는데, 책읽는 동안 나의 취향을 뒤돌아보고, ‘나 자신’을 파악하는 객관화를 하게되어 좋았습니다. 결국, 인생의 목적은 죽을 때까지 나만의 ‘독립 취향’을 찾아가는 여정이 아닐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