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라고 하면 어떤 생각부터 떠오르는가? ‘세금으로 저런 애들 월급을 주다니’, ‘하라는 법은 안 만들고 말싸움이나 하고 있네’ 이런 생각?
요즘은 시국이 시국인지라 입법 기관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긴 했지만은, 국회는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불신과 냉소의 대상이다.
항상 선거날만 다가오면 이념 논쟁만으로 나라가 반으로 갈리는 현실이 반복되고, 많은 국민이 정치에 대한 기대를 접고 체념한다.
저자는 입법 보좌관이 하는 일을 ‘개똥 밭에서 굴러 꽃 하나를 피우는 것’이라고 표현하는데, 책에서 언급하는 ‘노란봉투법’이나 ‘청년기본법’ 같은 법안 하나를 발의하고 통과시키는데 들인 에너지 총량 대비 결과물을 보면 꽃 하나가 아니라 새싹을 틔우는 것에 가깝다.
산재 사고 및 보복을 직접 겪어본 나로서 피해자가 오히려 사측에게 날라올 불이익을 걱정해야 하는 이 현실은 정말 국가의 도움이 있지 않은 이상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나 자신이 더 잘 알고있어 답답했다.
최근에 일론 머스크가 ‘사회보장제도는 폰지 사기’라고 정신나간 소리를 해댔는데 자본가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혜택을 누리면서도, 정작 약자를 위한 제도에는 반감을 드러낸다.
이런 흐름을 방치하면 결국 노인, 장애인, 고아 같은 사회적 약자들이 설 자리를 잃고, 인간 사회는 퇴보할 수밖에 없다. 인류가 21세기를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단순한 기우가 아닐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냉소에 빠지지 않고 정말 적극적으로 바꾸려고 노력해야 한다.
공직 사회는 민간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협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테고, 실질적인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행정이 전문적 역량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모든 것을 통제하려고 하면 결국 변화는 이루어지지 않을테니
결국 ‘여의도 정치’라는게 현실에 맞닿으려면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무조건적으로 필요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말한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이라는 말이 시대를 관통하는 말임을 곱씹게 된다.
작가님은 시간이 지나도 관성이 아니라 마음을 다해 벌거벗은 생명을 구하는 법을 지어주는 일 계속 해 주시길..
나 또한 열심히 작은 변화를 위해 행동할테니.
마무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연설로 마무리 한다.
‘행동하는 양심’이 됩시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입니다. 독재정권이 과거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죽였습니까. 그 분들의 죽음에 보답하기 위해, 우리 국민이 피땀으로 이룬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우리가 할 일을 다 해야 합니다.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누구든지 양심이 있습니다. 그것이 옳은 일인 줄을 알면서도 행동하면 무서우니까, 시끄러우니까, 손해 보니까 회피하는 일도 많습니다. 그런 국민의 태도 때문에 의롭게 싸운 사람들이 죄 없이 세상을 뜨고 여러 가지 수난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면서 의롭게 싸운 사람들이 이룩한 민주주의를 우리는 누리고 있습니다. 이것이 과연 우리 양심에 합당한 일입니까.